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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안돼" "왼쪽 미드필더 할 것"...민주당 최고위 출마자들 일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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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안돼" "왼쪽 미드필더 할 것"...민주당 최고위 출마자들 일성은

입력
2020.07.23 09:00
수정
2020.07.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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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와 성향 따라 내건 슬로건도 다양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좌측 스크린을 통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좌측 스크린을 통해 보이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괜찮아요?’ 요즘 자주 들리는 말입니다.”(17일 이재정 의원 출마선언문)

“총선 후 3개월,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20일 노웅래 의원 출마선언문)

다음달 29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10명은 당의 위기에 대한 해법을 출사표에 담았다. 176석의 거대여당이 된지 불과 3개월이 지났지만 위기감이 크다는 얘기다. 다만 계파와 성향에 따라 해법도 제각각이다. 정부와 청와대에 쓴소리를 아끼지 말고 각을 세워야 한다는 ‘자기 반성형’ 후보가 있는가 하면,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완수를 위해 ‘스피커’ 역할을 강조하는 후보도 있다.



"내로남불 안 돼" 쓴 소리 내놓은 후보들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왼쪽)과 20일 출마선언을 하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ㆍ뉴시스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왼쪽)과 20일 출마선언을 하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ㆍ뉴시스


지난 3년 간의 국정 운영을 돌아봐야 한다는 ‘쓴소리’형이 우선 눈에 띈다. 비문재인계 의원들이 이 그룹에 꼽힌다. 먼저 '정세균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은 19일 출마선언을 통해 “국민들은 공정함을 잃고 내로남불식 태도를 보이는 민주당에 실망한 것”이라며 위기의 원인을 민주당 내부에서 찾았다. 이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 논란과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 연루된 정의기억연대 회계 운영 논란 등에서 민주당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우위의 일방적 당청 관계를 탈피하겠다는 후보도 있다. 계파 색이 옅은 노웅래 의원은 20일 출마선언에서 “당심과 민심을 청와대와 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했다. 노 의원은 최고위 후보자 중 최다선(4선)인 점을 강조하며 “당의 중심을 잡고 통합의 지도부를 만들겠다”며 특정 정파 중심의 당 운영에 확실한 견제세력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국정과제 완수" 정부 개혁 뒷받침하겠다는 후보들

이재정(왼쪽부터), 한병도,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ㆍ뉴스1ㆍ연합뉴스

이재정(왼쪽부터), 한병도,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ㆍ뉴스1ㆍ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완수에 전력을 지원하는 게 민주당이 살길이라는 후보들도 있다. 주로 친문재인계 후보들이다. 이재정 의원은 17일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 민생개혁 등 산적한 개혁과제를 해결할 민주당이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해서 개혁 성과를 정권재창출로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 당시 대변인을 지낸 이력을 강조하며 “개혁 스피커가 되겠다"고 했다.

청와대 출신도 결을 같이 한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의원은 21일 출마선언을 통해 “청와대와 여당, 대통령과 국민, 여야를 연결하는 민주당의 정무수석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2012년 18대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과 함께했던 인연도 언급했다.

친문계는 아니지만 당내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신동근 의원도 22일 출마선언을 하며 “당의 왼쪽 미드필더 역할을 하겠다. 무엇보다 불평등, 사회 양극화 완화 과제를 담당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며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수행에 힘을 실었다.

경력으로 차별화 시도한 후보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는 염태영(왼쪽)수원시장과 양향자 의원. 연합뉴스ㆍ뉴시스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는 염태영(왼쪽)수원시장과 양향자 의원. 연합뉴스ㆍ뉴시스


지방자치, 실물경제 관련 경험 등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한 후보도 있다. 3선의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풀뿌리 정치인 최고위원’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염 시장은 20일 출마선언을 하며 “저의 도전은 개인의 결단을 넘어 풀뿌리 정치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정치사적 실험”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 의원도 22일 출마선언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대통령의 미래산업 전략인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할 지도부를 구성하는 선거”라며 “경제와 미래 산업을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치 '현안' 대신 '정치 개혁' 화두도

민주당 김종민(왼쪽) 의원과 소병훈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민주당 김종민(왼쪽) 의원과 소병훈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국회 및 정당 개혁에 관한 화두를 던진 후보들도 나왔다. 20대 국회에서 선거제 개편을 논의한 정치개혁특위 민주당 간사로 참여한 김종민 의원은 21일 출마선언에서 “경제개혁, 민생개혁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일자리, 부동산, 교육 등 굵직한 국정 현안에 대해 “정부 부처의 찔끔 대책에 맡겨둬선 안된다"며 "근본적이고 중장기적 해결방안을 국회에서 합의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직부총장을 지낸 소병훈 의원은 당원들의 목소리가 지도부에 원활히 전달되는 ‘소통 플랫폼 구축’을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소 의원은 “신규당원을 포함한 모든 당원의 목소리가 지역위원회와 중앙에 전달되도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후보 중 유일하게 선출직 공직자 아닌 정광일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 대표는 “지도부 회의에 말석이라도 앉을 기회가 주어지면 일반 당원과 지도부의 소통거리를 획기적으로 좁히고 싶다”고 언급했다.

최고위원 후보등록을 마친 민주당은 24일 후보자들에 대한 예비경선을 실시해 본선에 진출할 후보 8명을 추릴 예정이다. 본선에선 최종 5명을 뽑는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별 주요 메시지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별 주요 메시지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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