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세 "조속한 방역 대책 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진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아프리카 지역이지만, 빈곤층 비율이 높아 급속도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20일(현지시간) 화상브리핑에서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가속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2만6,000여명, 사망자 수는 1만5,000여명이다. 유럽이나 미주대륙에 비하면 아직 규모는 작지만 최근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문제다. 지난주 기준으로 확진자 증가율을 보면 나미비아가 69%에 달하고, 보츠와나(66%)와 잠비아(57%)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최근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오르더니 지난주 전 세계에서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 됐다.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36만4,000명으로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사망자도 전체 3분의 1인 5,000여명이다. 최근 빈곤층과 농촌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남아공의 이런 급증세에 대해 "나머지 아프리카 지역에서 벌어질 일의 전조이자 경고"라며 조속한 방역 대책 시행을 촉구했다.
WHO는 아프리카를 포함해 전 세계 원주민 사회의 보건 취약성도 지적했다. 대체로 위생과 보건이 모두 열악한 환경 속에 생활하는 원주민 사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진행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존 지역이다.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에서만 400명이 넘게 숨졌는데 그 사망률이 브라질 전체의 두 배가 넘는다.
이날 브리핑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이후 미주 대륙에서만 7만명 이상의 원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망자도 2,000명을 넘어섰다"면서 원주민 지역사회에서의 코로나19 확산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74만여명, 사망자는 61만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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