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20일 오전 사이 아파트·상가 화장실 등서 벌레 유충 발견 신고,? 당국 "현장 조사서 유충 발견 못해, 실제 유충 아닌 다른 이물질일 가능성"
인천과 경기 등 전국 곳곳의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된 가운데, 충북 청주에서도 아파트 등 3곳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20일 청주시에 따르면 19일 오후 8시 57분쯤 청주의 한 인터넷 카페에 '대박이예요. 인천 수돗물 남 일이 아니였어요ㅠㅠ’란 제목의 A씨글과 벌레 유충으로 보이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 아파트는 흥덕구 가경동 D아파트로 확인됐다.
이어 2시간 뒤인 오후 11시쯤 또 다른 인터넷 카페에 상당구 용암동의 S아파트 세면대에서 유충을 발견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20일 오전에는 흥덕구 비하동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깔따구 유충으로 보이는 벌레를 봤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청주시는 20일 오전 6시부터 벌레가 발견됐다는 현장에 출동해 조사를 벌였다. 해당 아파트 저수조와 물탱크도 살폈다. 또한 한국수자원공사와 합동으로 정수장 2곳과 배수지를 조사하고, 저수조에서 시료를 채취해 벌레가 있는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장 조사에서 벌레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동헌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 시험팀장은 "가경동 아파트에선 A씨가 사진으로 찍어 올린 유충을 보관하고 있지 않아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아파트 저수저와 다른 세대에서 발견된 유충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용암동 아파트도 신고자가 벌레 유충을 확보하지 못해 실제 벌레였는지 다른 이물질이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저수조 상태가 양호하고 잔류 염소가 충분한 것으로 미루어 유충이 서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했다.
비하동 상가와 관련해 그는 "해당 상가 문이 항시 열려 있었던 점, 여름철만 되면 물기가 있는 곳엔 어디든 깔따구 유충이 꼬이는 점을 감안할 때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청주지역 수돗물은 청주시가 관리하는 지북정수장(상당구 지북동)과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청주정수장(서원구 성화동)등 2곳에서 정수돼 각 배수지를 거쳐 공급된다.
청주지역 정수장은 유충이 다량 발견된 인천시 서구 소재 공촌정수장과 공법이 다르다는 게 청주시의 설명이다.
공촌정수장은 취수 원수를 약품으로 응집 침전시킨 뒤 활성탄여과지로 여과, 염소소독을 해 공급하고 있다.
반면 지북정수장은 취수 원수가 정수장에 도착하기 전에 염소를 투입해, 살균ㆍ살충 후 약품으로 응집 침전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여과지로 여과 후, 강력한 살균제인 오존을 투입 처리하고 또다시 염소를 투입 살균처리 하고 있다.
청주정수장도 표준정수처리 방식으로 활성탄여과지 없이 염소 소독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유흥열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부평 공촌정수장에 비해 청주정수장은 살균효과가 강한 염소와 오존을 충분히 투입하기 때문에 유충이 서식하기 어렵다”며 "다만 저수조 관리부실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벌레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유충이나 이물질 발견시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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