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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건강도 해친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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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건강도 해친 코로나19

입력
2020.07.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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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불건전 식습관 비만 급증"
봉쇄 풀어도 운동 부족 지속, 건강 악영향

16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어린이들이 투명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 태권도 연습을 하고 있다. 카트만두=EPA 연합뉴스

16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어린이들이 투명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 태권도 연습을 하고 있다. 카트만두=EPA 연합뉴스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다방면에서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봉쇄가 길어지면서 뛰어 놀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비만과 활동량 저하, 수면 부족 등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감염 위험 탓에 학교 재개방 문제를 놓고 각국에서 논란이 거세지만 집안에만 갇혀 있는 아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감금’된 생활이 아이들을 더 뚱뚱하게, 또 더 앉아서 생활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감염 억제를 목적으로 시행 중인 봉쇄 조치가 유년 세대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이 가장 큰 적이다.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린이들의 불건전한 식습관도 덩달아 늘었기 때문이다. 과학전문지 비만(obesity)은 코로나19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3월부터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 지역의 과체중 청소년 41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3주 동안 이들이 과자와 설탕이 든 음료, 붉은색 고기를 섭취한 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횟수도 증가해 하루 평균 한 끼를 더 먹었다. 휴대폰이나 컴퓨터, TV 시청을 위해 앉아 있는 시간이 5시간 가까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전자기기를 접하는 동안 패스트푸드 등 간식을 접할 기회 역시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봉쇄가 끝나더라도 아이들이 중독성 강한 음식에 길들여져 건강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태해진 생활 패턴도 골칫거리다. 학교에 나가지 않아 운동량이 감소하는 한편, 수면 시간도 부족해졌다는 분석이다. 미 위스콘신대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교 폐쇄로 10세 이상 미국 어린이들의 신체 활동은 50% 가까이 줄었다.

학교가 다시 문을 열더라도 학생들의 운동 부족은 지속될 것 같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부모들이 자녀들을 자동차로 통학시키고, 학교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려 체육시간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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