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매매된 아파트가 처음으로 10만 가구를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연초에 비해 다소 잠잠해지고, 저금리로 부동자금이 풍부해진 영향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근 부동산 상승세 가운데에서,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이른바 '패닉 바잉(Panic Buying)' 심리도 거래량 급증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전월 대비 무려 176% 증가한 10만2,482가구였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다이며, 월간 매매량이 10만건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특히 서울에서만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인 1만1,106가구가 매매됐다.
거래량이 신기록을 세운 지역도 다수 있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지난달 아파트 3만4,199가구가 매매됐으며, 충북과 대전도 각각 4,336가구와 5,036가구가 팔렸다. 세 곳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특히 충북과 대전은 지난달 아파트값이 전월보다 각각 2.61%, 2.87% 오르며 시도 기준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시장에서의 30대 비중도 올랐다. 30대는 지난달 2만3,530가구를 매수하면서 전체 거래량의 22.96%를 차지했다. 5월(21.22%)보다 1.74%포인트 더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울에서는 30대가 지난달 3,601가구를 사들였는데, 그중에 419가구(11.64%)가 노원구 소재 아파트였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급증의 원인을 다양하게 짚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가 5월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됐으며, 저금리로 자금이 풍부해진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둘러 집을 사려는 '패닉 바잉' 심리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외 주택까지 포함한 전체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거래량은 62만878건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31만4,108건)보다 두 배 가량 올랐고, 최근 5년 평균치(45만7,543건)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13만8,578건으로, 전월(8만3,494건)보다 66.0%, 작년 6월(5만4,893건) 대비 152.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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