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침 따랐을 뿐인데 언어·신체 폭행" 직원들 호소
맥도날드 측 "조사대상 0.5%에 불과... 부정확한 해석"

인도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 놓인 맥도날드 마스코트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하이데라바드=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 정부 등에서 시행하는 마스크 착용 지침에 따르는 매장이 늘어나면서 고객들로부터 언어적, 신체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직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언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최근 국제서비스노동조합(SEIU)과 함께 맥도날드 직원 4,1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4%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을 응대하다 언어 또는 신체 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 마리아 레센디즈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들어온 한 고객에게 지방정부의 지침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 구타를 당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리노이주에서 근무하는 마리아 빌라세뇨르는 최근 맥도날드 동료가 고객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권했다 공격을 받자 시카고 보건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빌라세뇨르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맥도날드는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근무 중인 맥도날드 직원은 80만명 이상으로, SEIU의 조사대상이었던 4,000여명은 0.5% 수준이다. 이 중에서 1,800명 상당이 이 같은 일이 있었다고 밝힌 셈이다.
이에 맥도날드 측은 성명을 내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맥도날드 측은 "SEIU가 전국 1만4,000개 매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표성을 갖지도 않는 부정확한 해석으로 또 한 번 미디어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에 실망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SEIU가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맥도날드는 지역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하려 승무원과 관리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맥도날드 USA는 2월부터 직원과 고객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약 50개의 업무 지침을 수정, 매장이 실현해야 하는 국가표준을 담은 59쪽 가량의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19일까지 369만 명에 달하며, 14만 명 가량이 사망했다. 일일 신규확진자 또한 5만~7만명씩 발생하는 상황이다. 워싱턴대 의과대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국민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코로나19 사망자를 11월까지 4만5,000명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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