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뽑는 8ㆍ29 전당대회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20일 나란히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당심 공략에 나섰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국난 극복과 도덕성 회복 등 당이 직면한 과제를 책임 있게 해결하는 집권 여당, 특히 거대 여당다운 모습을 갖추도록 하겠다”며 '안정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근 현안에 대한 당의 대처를 두고 “좀 굼뜨고 둔감했다”는 평가도 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앞으로는 말을 너무 아끼지는 않겠다'는 이 의원의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후보 등록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이 의원은 방명록에 ‘모든 힘을 다해 국난을 극복하겠습니다. 호국영령들이시여, 도와주소서’라고 적었다. 이어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김부겸 전 의원은 조건부 대권 포기를 앞세워 '책임지는 리더십'을 부각시켰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거듭 공언했다. “상대 후보를 생채기 내는 선거운동은 하지 않겠다. 당의 힘을 총결집하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험지인 강원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 장관 임기 마지막 날까지 강원도 산불 진압 현장을 지휘한 일을 언급하면서 “내년 4월 재ㆍ보궐 선거의 전장을 지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역설했다.
대표 경선 판세와 관련, 현재로선 이 의원이 우세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김 전 의원의 '뒷심'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40대 젊은 리더십'을 내세운 박주민 의원도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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