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2년제 광주교대 다녔으면서,?
4년제 조선대 5학기 수료한 것으로"
박지원 "처음부터 조선대 다닌 적 없다"

하태경(오른쪽)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합동회의에서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이 22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다니지도 않은 조선대 성적표를 허위 제출해 단국대에 편입학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통합당은 이를 '학력 위조 완전 범죄'로 규정하며 맹폭을 퍼붓고 있지만, 박 후보자는 '억지, 엉터리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합동회의에서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 완전 범죄가 드디어 발각이 됐다"며 "단국대 졸업도 위조고, 단국대에 들어가기 위해서 조선대 5학기를 수료했다고 기술한 것도 위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 학력은 무효화해야 하고 위조 인생을 산 박 후보자는 공직 맡을 자격이 없으니 자진사퇴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당이 확보한 단국대 학적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1965년 9월 단국대에 편입한 뒤 3개 학기를 다니고 졸업했다. 당시 2년제인 광주교대에서 4개 학기를 수료했지만, 편입 과정 중 조선대에서 5개 학기를 수료한 것으로 조작해 3학기 만에 졸업할 수 있었다는 것이 통합당 주장이다.
또 광주교대에서 상학(경영학) 관련 과목을 듣지 않았는데도 3학기 만에 단국대 상학과를 졸업한 과정을 두고도 의혹을 제기했다. 편입 과정에서 조선대의 상학 과목을 이수했다고 자료를 위조하지 않는 이상 교대 이수 학점을 인정 받아 졸업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박 후보자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중 정부 당시 단국대 학적부에 기재된 '조선대 법정대 상학과'가 '광주교대'로 바뀐 대목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 "광주교대 졸업과 단국대 편입 및 졸업은 공식 발급받은 졸업증명서 등으로 명백히 확인되는 사안이며 어떤 위조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학적부 수정과 관련해선 "대학의 수기와 전산화 과정에서 발생한 오기 등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밝힐 내용도 없다"며 "단국대에서 일체 서류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후보자도 모르는 사실이고, 단국대에 항의도 했다"고 주장했다. 2000년 당시에도 야당 위원들이 같은 문제를 제기해 "조선대를 다닌 사실이 없고, 처음부터 광주교대를 졸업한 뒤 단국대에 편입했다"고 해명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때 광주교대 졸업증명서를 제출해 '조선대'로 잘못 기재된 오류를 수정했다는 것이다.
3학기 만의 졸업과 관련해선, "단국대는 후보자가 광주교대에서 취득한 학점 중 100학점을 '전직대학 인정학점 공동교양'으로 인정해 졸업학점을 채울 수 있었다"고 했다. 단국대 관계자도 "당시 대체학점을 폭넓게 인정했기 때문에 (교대 학점을 인정받은) 박 후보자가 특별한 케이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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