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ㆍ동료 12명 무더기 확진
동선 숨겨 추가 감염 확산 우려
광주시, 고발조치ㆍ구상권 검토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서울 송파60번 여성 확진자가 새로운 슈퍼전파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송파60번'의 친인척과 직장동료 등 12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 방문 사실을 숨기고 이번 사태를 부른 송파60번 환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19일 광주ㆍ전남 방역당국에 따르면 송파60번 확진자와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광주 11명(177~187번), 전남 1명(전남 35번) 등 모두 12명에 이른다. 광주 확진자들은 대부분 송파60번과 친인척 관계고, 전남은 송파60번 관련 광주 첫 확진자인 광주177번의 직장 동료다.
50대 여성인 송파60번은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 간병 문제로 가족회의 참석차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광주에 머물며 3차례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체류 당시 송파60번은 이미 코로나19 보균 상태였던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송파60번의 핵심 접촉자는 부천179번으로 서울 관악구 다단계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다. 송파60번과 부천179번의 동선이 겹치는 부분은 1차적으로 지난 8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 '아로마라이프' 모임으로, 이날 둘의 동선이 대부분 일치한다. 부천179번의 당시 군산 방문에는 다단계 방판업체 관계자 10여명이 함께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행이 다녀간 지 닷새 후인 지난 13일 부천179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하루 뒤인 14일에는 군산 모임에 참석했던 전북과 충남 서천지역 아로마라이프 관련 직원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15일 송파60번이 최종 확진 판명됐다.
송파60번은 확진 판정나기 전 광주를 방문해 친인척을 만나 이날 현재 초등생 2명을 비롯해 광주에서 11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 감염도 이어져 전남 보성에서 광주 177번의 직장동료가 감염됐다. 송파60번이 광주 방문 사실을 숨기고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지역의 추가감염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광주시는 송파60번 관련자들의 세부 동선을 파악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송파60번 접촉자(광주 177번)가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관련 접촉자는 647명(광주 596명, 전남 51명)이다. 자가 격리된 광주 시민은 현재까지 128명이며, 확진자가 나온 광주 계수초등학교는 24일까지 등교 수업 대신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
광주시는 송파60번 환자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고발 조치했다. 이용섭 시장은 19일 브리핑에서 "거짓 진술로 감염 확산을 초래한 송파60번 확진자를 광주경찰청에 고발 조치했다"며 "한 사람의 분별없는 행동과 동선 은폐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많은 시민이 피해와 고통을 받고 있어 구상권 청구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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