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 서구 발생한 '수돗물 유충' 경기 시흥 화성까지?
환경부, 전국 정수장, 배수지, 저수조 위생상태 긴급점검
최근 인천 일대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 종으로 조사됐다. 18일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 의뢰로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분석한 인천 수돗물 '유충'은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등깔따구다.
깔따구류는 여름철 물 밑에 젤리 모양의 알덩어리를 산란하며, 토양유기물과 조류를 섭식한다.
인천시는 13일 공촌정수장 활성탄여과지에서 최초 발견된 유충과 14일 서구 원당동 한 빌라에서 발견된 유충을 각각 채집해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공촌정수장과 빌라에서 발견된 유충이 같은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의 '수돗물 유충'은 공촌정수장 수돗물을 정화하기 위해 설치한 입상활성탄지에서 번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입상활성탄지는 수돗물에 있는 각종 유해 유기물을 흡착해 제거하는 기능을 하는 시설 내지 공정을 지칭한다.
앞으로 인천시는 민관학 전문가 총 14명으로 구성된 합동정밀조사단을 꾸려 18일 공촌정수장 입상활성탄 여과지 등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유충의 정수장 내 유입 경위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수돗물 유충'은 지난 9일 인천 서구에서 처음으로 신고된 뒤 인천을 넘어 경기 시흥과 화성에서도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17일 환경부는 전국 정수장과 배수지, 저수조 등의 위생상태 긴급 점검을 요청하고, 점검 과정서 유충 발생시 즉시 관활 환경청이 한국수자원공사 유역수도지원센터 등 전문기관과 협조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앞으로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수습절차와 원인분석을 철저히 병행할 것"이라면서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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