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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봤자, 집값 안 떨어진다’...여당의 잇단 막말 실언

입력
2020.07.18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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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이 지난 16일 MBC TV '100분 토론'에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출연, 토론을 마치고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부동산 가격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당시 대화 내용이 공개된 유튜브 장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이 지난 16일 MBC TV '100분 토론'에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출연, 토론을 마치고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부동산 가격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당시 대화 내용이 공개된 유튜브 장면. 연합뉴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부동산 가격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생방송 TV 토론이 끝난 뒤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출연자들과 나눈 가벼운 대화가 발단이었다. 상대 토론자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할 수가 없다”고 말하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거다.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오늘 일인가”라고 대꾸했다.

정부가 얼마 전 22번째 부동산 대책까지 발표하며 문제 해결에 나선 마당에 ‘정부 대책이 소용 없다’는 취지의 말이 정말 여당 의원에게서 나온 건지 귀를 의심케 한다. 물론 토론 내내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했던 발언 맥락을 보면, 진 의원 해명대로 ‘집값 하락’이라는 과장된 우려로 부동산 투기 규제를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표현 자체가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최근 여당 의원의 실언이나 막말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도 피해자의 절규를 ‘오해 가능성’으로 치부하고, 박 전 시장을 가해자로 부르는 것마저 사자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당 대표부터 성추행 대책을 묻는 기자에게 ‘XX 자식’이라고 막말을 했으니 사례를 더 보탤 필요가 없다.

리얼미터가 1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조국 사태 이후 가장 낮은 44.1%를 기록했다. 정당지지도도 민주당 35.4%, 미래통합당 31.1%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여당 내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가 자꾸 나오는 건 176석 거대 민주당이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혀 불통과 독선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단독 원 구성까지 한 만큼 이제 국정 실패는 전적으로 여당 책임이다.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무장해야 할 여당이 스스로 국정 동력 상실을 자초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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