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작은 증상에도 마스크… 시민의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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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17일 제주 한림읍 협재 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물놀이를 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제주 방문 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광진구 70대 A씨와 접촉한 주민 4명이 한꺼번에 확진되면서 제주도가 발칵 뒤집어졌다. 본격 휴가철을 맞아 붐비던 제주도에 갑작스레 내린 코로나19 경보에 방역 당국도 긴장의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주도는 민폐 여행객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라며 "작은 증상이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이동과 접촉을 최대한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시민의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의 관광객들을 향한 '경고'는 최근 제주에서 타지 발(發)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일부 관광객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나온 것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A씨는 9일 제주에 도착하고 5박6일 동안 가족의 차량을 이용해 대중목욕탕, 음식점, 찻집 등을 방문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원 지사는 "(A씨는) 심지어 본인이 증상이 있는데도 해열제를 먹으며 다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환자는 오한 및 기침 증상이 나타났지만, 가족이 사다준 약을 복용하고 관광을 계속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부터 앞으로 3일 동안이 '광진구 확진자발' 확산 여부가 판가름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지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범위를 무제한 넓혀서 검사를 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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