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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자살로 책임 회피, 정치인 죽음 미화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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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자살로 책임 회피, 정치인 죽음 미화 말아야"

입력
2020.07.16 11:44
수정
2020.07.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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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사망 두고 "공적 책임을 사적 일탈 끝에 회피"
"죽은 정치인에 지나치게 관대한 문화가 자살 부추겨"

원희룡 제주지사가 14일 오전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14일 오전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전 비서 성추행 의혹을 받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과 관련해 16일 정치인들이 죽음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문화를 미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전 시장의 죽음은 여러 인연이 있는 제게도 큰 충격이었고, 애도와 추모의 시간을 거쳐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고민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사회 정치인들의 이런 죽음은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되고, 미화돼서도 안 된다는 것"이라며 "서울시민이 맡긴 공적 책임을 사적 일탈 끝에 죽음으로 회피하는 것은 시민이 기대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살한 정치인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문화가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 그런 문화의 공범일 수 있다"며 "함께 져야 할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죽음으로 속죄하라며 내몰았는지도 모른다"고 봤다.

그러면서 "과가 공을 다 지울 수 없듯이 죽음이 과를 다 덮을 수 없다"며 "자살로 책임을 회피하는 문화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자살을 금기시해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책임과 비난의 두려움을 자살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자살이 공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과는 지나치게 축소하는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며 "박 전 시장의 죽음을 애도하지만 우리가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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