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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없는 김제시장실'에 또다른 펜스룰 논란

입력
2020.07.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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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시장 비서실 4명 모두 남성으로 구성
"성추행 안하면 될 것을" vs "피해, 가해 없으니 깨끗"

시민들이 1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시민들이 1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전북 김제시가 2년 전부터 비서실을 모두 남성 직원으로 꾸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15일 전북 김제시가 2018년 7월 민선 7기 출범부터 시장 비서실에 여자 직원을 아예 배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여직원과 관련된 사건을 종종 봐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비서실에 여직원을 배치하지 않았다"며 "남직원들로만 운영되는 비서실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제시장 비서실은 비서실장과 비서진 등 4명 모두 남직원으로 구성, 통상 여직원이 하던 시장 비서실의 전화응대는 물론 각종 음료를 제공하는 일도 모두 남직원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펜스룰'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범죄 저지르는 사람이 문제지, 또 피해자 탓한다"(왕****), "흑인을 채용하면 인종차별 문제가 발생하니 흑인을 채용하지 않았다는 얘기냐"(po****), "성추행을 안 하면 될 일"(계****), "잠재적 범죄자 인정하는 꼴"(허****)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02년 하원의원 때 인터뷰에서 "아내를 제외한 여성과 단둘이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생겨난 용어다. 국내에서는 '미투' 운동 확산 이후 회식이나 업무에서 여성을 배제하거나 기피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로 쓰일 때가 많다.

반면 일부에서는 김제시가 비서실에 남성 직원만을 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오히려 "여성은 비서 아니면 직장을 못 갖냐"(기****), "지금 박 전 시장 욕 먹는 것보면 저렇게 하는 게 현명한 것 같다"(팅****), "피해자도 없고 가해자도 없고 저런 게 깨끗하다"(쿠****)라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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