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는 12월31일부터 화웨이 장비 구입 금지"
영미권 5개국 공동체 '파이브 아이즈' 중 4개국 동참
영국이 오는 2027년까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 사용 중단을 요구해왔던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면서 홍콩 국가보안법 사태로 인한 반중 정서도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캐나다를 제외한 영미권 5개국 공동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속한 4개국이 화웨이 퇴출에 한 목소리를 내게 됐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ㆍ문화ㆍ미디어ㆍ체육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영국 통신업체들이 올해 12월 31일 이후부터 화웨이의 5세대(5G)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금지되고, 2027년까지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5G를 전면 제거해야 한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화웨이 5G 사업에 대한 조건부 허용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당시 영국 정부는 점유율 35% 상한선과 함께 핵심부분 참여 금지를 조건으로 화웨이를 5G 장비 공급자로 선정했다.
다우든 장관은 "영국의 통신 네트워크, 국가 안보와 경제를 위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영국은 5G 개발이 2~3년 정도 늦어지고 20억파운드(약 3조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이 같은 방침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고 미국은 환영했다. 류사오밍 주영 중국대사는 "실망스럽고 잘못됐다"고 트윗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반면 우디 존슨 주영 미국대사는 "영국이 화웨이를 금지해 국가 안보를 지키기로 한 것은 공정한 무역과 인권을 위한 승리"라고 트윗했다.
이로써 파이브 아이즈에 속한 미국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가 화웨이를 퇴출하기로 결정하면서 나머지 한 곳인 캐나다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캐나다가 화웨이 퇴출이라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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