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로서 참담, 국민께 드릴 말씀 없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당 대표로서 참담하고 국민께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서 통절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시장이 9일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이 대표의 육성 사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강훈식 수석대변인을 통해 '대리사과'를 했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 광역단체장 두 분이 근래 사임했다”며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행정공백을 발생시킨 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호소인이 겪으시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당은 피해자 중심주의를 견고하게 지켜왔고 이 사안도 마찬가지로 피해자 입장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만 “아시다시피 고인의 부재로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며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가 사건 경위를 철저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피해 호소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고 당사자의 고통을 여론몰이 정쟁 수단으로 활용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야당에서는 서울시 자체 조사만으로는 진상조사가 어렵다며 특검이나 국정감사,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공직자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기강을 세우겠다”며 “아울러 성인지교육을 강화하고 당규를 개정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때도 “민주당은 선출직 당직자와 고위당직자 성인지교육을 체계화하고 의무화하는 제도 정비에 다시금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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