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최종 3상 돌입... 주가 16% 폭등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필요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대상자 전원의 항체 형성에 성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더나는 백신 안전성ㆍ효능을 입증하는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을 앞두고 있어 이르면 연말쯤 코로나19 백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백신 후보 물질(mRNA-1273) 1단계 임상 결과, 45명 전원에게서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올해 3월부터 18~55세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투여량을 25ㆍ100ㆍ150㎍ 3개 집단으로 나눠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뒤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28일 후 지원자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나타났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25㎍ 그룹은 2주가 지난 뒤 코로나19 완치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100㎍ 그룹은 완치자보다 높은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 특히 100㎍ 그룹 가운데 최소 8명한테서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도 발견됐다.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이는 없었지만, 약물을 2차 투여 받거나 투여량이 많은 대상자들은 피로감, 두통 등의 경미한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최적의 방법은 항체를 중화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모더나의 백신이 중화항체를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이런 긍정적 결과를 토대로 27일부터 시판 전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미 국립보건원(NIH)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태다. 3상은 3만명을 상대로 미 30개주, 87개 연구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최근 코로나19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주(州)에서 시험을 집중하기로 했다. 업체 측은 백신이 미 보건당국의 판매 승인을 얻을 경우 연말까지 최대 1억회분, 내년 말까지는 12억회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모더나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한 때 16% 넘는 폭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에서 200여개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임상에 들어간 연구소 및 제약사도 23곳에 달하고, 영국 옥스퍼드대ㆍ 아스트라제네카 공동 연구진과 중국 바이오기업 시노백이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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