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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박원순 조문 거부’ 사과로 수습하려다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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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박원순 조문 거부’ 사과로 수습하려다 논란 재점화

입력
2020.07.14 16:16
수정
2020.07.14 16: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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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 두 의원 존중 메시지 냈어야" 비판 일어

류호정(왼쪽)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빈소에 조문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진 논란이 지속되자 심상정 당 대표는 14일 "메시지가 유족분들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뉴스1 ㆍ뉴시스

류호정(왼쪽)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빈소에 조문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진 논란이 지속되자 심상정 당 대표는 14일 "메시지가 유족분들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뉴스1 ㆍ뉴시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자 정의당이 피해자와의 연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심상정 당 대표는 “이제 진실과 연대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정의당 일부 의원의 조문 거부 논란과 관련해선 사과의 뜻도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수습되지 않고 오히려 논란이 재가열되는 양상이다.

심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류호정ㆍ장혜영) 두 의원의 메시지가 유족분들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류 의원은 박 전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고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뒤 “우리 공동체가 수많은 당신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피해 호소인에 대한 연대의 뜻을 밝혔다. 또 “조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장 의원도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애도할 수 없다”면서 빈소를 찾지 않았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두 의원이 기본적인 도의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탈당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심 대표의 사과는 이러한 상황을 일단락 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 대표는 “장례기간에 추모의 뜻을 표하는 것과 피해 호소인에 대한 연대 의사를 밝히는 일이 서로 대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와 정의당의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호정ㆍ장혜영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가 거세지는 것을 우려해 피해 호소인에 대한 굳건한 연대 의사를 밝히는 쪽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안팎의 비난을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한쪽에서는 “두 사람의 행동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냈어야 한다”며 심 대표의 메시지가 불필요한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 대표의 사과로 두 초선 의원의 목소리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두 의원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두 의원이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피해자와의 연대 메시지에 결과적으로 상처 받은 분들에게는 사과를 드리겠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당원들의 거센 비판에 고심하던 심 대표가 논란을 매듭짓고 피해 호소인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진실 파악과 피해자 존엄 회복’을 강조하면서 서울시와 경찰이 실체적 진실 파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심 대표는 “서울시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허위사실 유포, 비난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는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를 명확히 공개하고 2차 피해 고소건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권에는 성폭력과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신상 털기나 모욕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법 제정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여성들이 희생되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 호소인이 일상과 안전을 회복하도록, 피해 호소인의 외침을 경청하고 굳건히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문 거부’로 인한 당 안팎 논란에 대해서는 “정의당은 늘 사회 변화에 앞장서 온 당인만큼 당 내부의 격렬한 토론 역시 정의당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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