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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측근 회사 특혜 의혹 사실인가

입력
2020.07.15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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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장 진급자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장 진급자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측근 인사가 만든 신생 공연기획사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와 정부 주요 행사 용역을 대거 수주해 2년 10개월간 3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탁현민 프로덕션’ 소속 조연출 출신인 이모(35)씨와 장모(34)씨가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는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공연, 진급장성 삼정검 수여식 등 모두 22건의 행사 용역을 수주했다. 하지만 2016년 말 설립된 이 회사는 탁 비서관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기 전인 2017년 5월까지는 정부 행사 수주 실적이 전무했다.

노바운더리 같은 신생 공연기획사는 청와대 행사를 수주할 꿈도 못 꾼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법인 등기도 하기 전 개인 사업자 명의로 대통령 참석 행사를 5건이나 수주했다. 또 15건은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냈다.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직함으로 줄곧 청와대 행사 기획에 관여한 탁 비서관의 입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혹여라도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배경 삼아 신생 업체에 특혜를 줬다면 심각한 문제다.

청와대는 이날 “해당 업체가 청와대로부터 직접 수주한 것은 22건 중 3건뿐이며, 나머지 정부 부처 행사 수주 과정에 의전비서관실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개인사업자뿐 아니라 개인도 능력만 검증되면 행사를 맡을 수 있다"며 법이나 규정을 어긴 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해관계 상충의 문제는 여전하다. 가뜩이나 현 정부가 내건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흔들리는데 대통령 최측근 인사가 정실에 휘둘려 경험도 없는 업체에 일을 맡겼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 청와대는 대통령 측근이라고 감싸기만 할 게 아니라 정확한 계약 체결 경위를 조사해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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