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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고소, 작전 냄새 난다” 여전한 2차 가해… 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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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고소, 작전 냄새 난다” 여전한 2차 가해… 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0.07.14 18:00
수정
2020.07.14 19:26
N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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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 “죽음으로 미투 처리 실천”?
진혜원 “朴 팔짱 낀 나도 성추행범”?
박원순 두둔ㆍ고소인 조롱 글 논란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의 편지를 대독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우리는 피해자와 연대한다'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한호 기자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의 편지를 대독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우리는 피해자와 연대한다'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한호 기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 여성 측이 2차 피해로 고통을 겪는다며 눈물로 호소했지만, 고소인의 배후를 의심하거나 정치적 의도를 문제 삼는 2차 가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14일 여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피해자의 대응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 △고소인의 진상 규명 요구를 정략적 행위로 치부하는 글 △박 시장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식으로 피해자의 문제제기를 축소하는 게시물들이 쏟아졌다.

전날 피해자 측이 기자회견을 열어 "피고소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피해자는 지금 온ㆍ오프라인에서 2차피해를 겪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며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오히려 "고소인이 박 시장에 대해 진작 합리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식의 공격적인 글들이 이어졌다. 또 박 시장의 업적을 강조하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작전 세력의 냄새가 난다" 는 식으로 고소인의 고소 경위가 의심된다는 글도 계속됐다.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들이 박 시장을 두둔하는 발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의 성범죄 변호사로서의 이력을 언급하며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페이스북에 "박 시장과 팔짱 낀 나도 성추행범이니 자수하겠다"며 고소인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박 시장의 지지자나 소속 정당의 인사들은 2차 가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권력형 성폭력 범죄로 의심되는 피해자의 주장이 존재하는 만큼 지나치게 박 시장을 영웅시하거나 미화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박 시장을 고소한 비서 A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했다. A씨 측이 2차 가해를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지 하루 만이다. 경찰은 "그 동안 수집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검토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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