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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비하 논란 NFL 레드스킨스, 87년 만에 이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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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비하 논란 NFL 레드스킨스, 87년 만에 이름 바꾼다

입력
2020.07.14 01:13
수정
2020.07.14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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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인종차별 시위ㆍ스폰서 중단 압력 여파

미국 원주민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비판을 받아온 미 프로풋볼 구단 워싱턴 레드킨스의 로고. EPA 연합뉴스

미국 원주민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비판을 받아온 미 프로풋볼 구단 워싱턴 레드킨스의 로고. EPA 연합뉴스


미국 내 반(反)인종차별 시위 국면에서 원주민 비하 논란에 직면했던 미 프로풋볼(NFL) 구단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결국 팀 이름을 변경하기로 했다.

레드스킨스 구단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랜 검토 끝에 우리는 레드스킨스라는 이름과 로고를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100년간 우리 스폰서와 팬, 지역사회를 고무시킬 새 명칭과 디자인을 찾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팀 이름과 변경 시점 등 세부 사항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론 리베라 감독은 6일 새 명칭이 2개로 압축됐다고 전한 바 있다.

피부색이 빨갛다는 뜻의 레드스킨스는 미국 원주민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어 꾸준히 논란이 돼왔다. 원래 1932년 ‘보스턴 브레이브’란 이름으로 창단한 구단은 이듬해 레드스킨스로 명칭을 바꿨으며, 4년 뒤인 1937년엔 워싱턴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지속적인 여론의 압박에도 명칭 변경 불가 방침을 고수하던 레드스킨스가 고집을 꺾은 것은 최근 들불처럼 번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위 바람을 타고 스폰서 기업들이 잇따라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변화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미 구단 최대 스폰서인 물류업체 페덱스가 이달 초 구단에 팀 명칭 교체를 공식 요청했으며, 87개 투자회사는 이름을 바꾸지 않을 경우 페덱스를 포함한 주요 스폰서 기업에 관계를 끊으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9월 13일 시즌 개막 전까지 레드스킨스가 명칭 변경 작업을 완료할지는 미지수다.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검토되고 있는 명칭 후보가 상표권 분쟁에 휘말려 있다”고 전했다.

레드스킨스 외에도 미 프로스포츠 구단 중 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시카고 블랙호크스 등이 같은 이유로 명칭 변경 압력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에 글을 올려 “레드스킨스는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기 위해 이름을 바꾸려 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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