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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 북상... 일본 중국 같은 집중호우 위기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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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 북상... 일본 중국 같은 집중호우 위기 없을 듯

입력
2020.07.13 16:42
수정
2020.07.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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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선 가로수 쓰러지고 보도블록 내려앉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13일 오전 서울 청계천 산책로가 침수 위험으로 인해 통제돼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13일 오전 서울 청계천 산책로가 침수 위험으로 인해 통제돼 있다. 연합뉴스


중국 남부지역과 일본  규슈(九州)지방 구마모토(熊本) 현에 큰 인명ㆍ재산피해를 입힌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도 강한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다. 세차게 퍼붓는 비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부분적인 침수피해 등이 예상되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와 달리 장마전선의 '발'이 묶여있지 않아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현재 장마전선에 동반된 강한 비 구름대의 영향으로 전날부터 충청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쏟아져 강수량이 150㎜를 상회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는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오후 9시부터는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과 뇌우를 동반한 50~10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4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통상 시간당 강수량이 20~30㎜가 넘으면 '강하다'고 느끼며, 40~50㎜ 비가 연속해서 2~3시간 내리면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침수 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이번 장마전선은 우리나라로 올라오기 전 중국 남부와 일본 규슈 지방에 큰 피해를 입혀 기상청과 지자체들이 예의주시 해왔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폭우로 안후이, 후베이, 후난성 등 27개 성에서 3,78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 정오까지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224만6,000명이 피난했다. 직접적인 경제손실도 약 14조1,000억원에 이른다.

일본도 피해가 막심하다. NHK 등에 따르면 하천 범람과 산사태로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현에서만 69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 폭우로 12개 현에서 101개 하천이 범람해 최소 1,550만㎡의 토지가 침수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짧은 시간 강하게 내리는 비로 인해 계곡이나 하천에 물이 갑자기 불어나는 등 피해가 발생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남부지방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14일 다시 매우 많은 비 예보가 돼 있어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붕괴 등 시설물 관리와 침수 피해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부산에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려 가로수가 쓰러지고 빈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4분쯤 서구 남부민동 은성교회 인근 폐가가 무너졌다. 안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 가스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전날 오후 9시 23분쯤에는 북구 만덕 1터널 출구 도로에 있던 가로수가 쓰러졌고, 비슷한 시각 중구 중앙동 사거리 도로에 물이 고여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가로수의 굵은 가지가 부러져 도로를 막고 있다는 신고와 보도블록이 내려앉았다는 신고 등이 잇따랐다. 집중 호우로 상습 침수 구역인 동래 연안교, 세병교, 수연교 하부도로가 침수돼 현재 통제된 상태다. 밤사이 부산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77.7㎜ 가량이었다.

다만 중국, 일본에서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피해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장마전선이 중국과 일본에 머무를 때는 남북 기단의 힘이 균형을 이뤄 옴짝달싹 못하고 한 곳에 비를 퍼부었지만, 우리나라로 북상하고 있는 지금은 그 균형이 깨져 한 지역에 오래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비가 긴 시간 집중적으로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분적 침수나, 산비탈 무너짐은 발생할 수 있어도 강수량이 한 지역에 누적되지 않아 피해가 극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일수는 평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 장마는 6월 하순에 시작돼 7월 하순에 끝난다"며 "이번에도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그 기간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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