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우려에도 프로야구 등 관중 입장 등 제한 완화
스가 "도쿄도의 문제"라며 긴급사태 재발령에 부정적
일본 도쿄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2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오키나와현에 주둔 중인 주일미군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NHK에 따르면 11일 도쿄도에서는 20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9일(224명)과 10일(243명)에 이어 사흘째 200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는 383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로써 이날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를 포함해 2만2,293명으로 늘었다.
아사히신문은 12일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 두 곳에서 지난 5일간 총 61명의 미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클러스터(감염자 집단)가 발생한 것으로 해당 기지는 봉쇄됐다.
오키나와현은 11일 오후에서야 주일미군의 집단감염을 통보 받고 발칵 뒤집혔다. 현재 해당기지의 출입이 금지됐지만 기지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미군과의 접촉했던 주민들에게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더욱이 주일미군 측은 감염자의 방문 이력 등 감염 방지에 필요한 정보를 오키나와현에 전해주지 않고 있어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다마키 데니(玉城デニ-) 오키나와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보고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며 "극히 유감이다. (미군의) 감염 방지 대책을 강하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일미군 측을 비판했다. 당초 주일미군은 미 국방부의 방침을 근거로 감염자 수를 비공개로 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오키나와현이 반발해 감염자 수 발표를 양해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군 관계자들이 자국의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오키나와 번화가와 해변에서 파티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측은 파티 참가자가 중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오키나와 주민에게도 의료기관에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는 사회ㆍ경제 활동 양립을 이유로 각종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대규모 행사 개최 제한을 일부 완화해 그간 무관중으로 치러오던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입장객을 받기 시작했다. 오는 22일부터는 관광업 지원을 위한 '고 투(Go To) 캠페인'도 시작한다.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이나 쿠폰을 배포해 코로나19 확산으로어려움에 처한 관광ㆍ음식업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11일 홋카이도를 방문한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증가와 관련해 "도쿄도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 확산의 책임을 도쿄도에 넘기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이다. 그는 이어 "정부는 사회ㆍ경제 활동을 추진해 나갈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긴급사태선언 재발령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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