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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사망에 통합 "YS, DJ보다 공 작지 않아", 정의 "일제의 주구", 민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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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사망에 통합 "YS, DJ보다 공 작지 않아", 정의 "일제의 주구", 민주 "..."

입력
2020.07.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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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조화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조화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10일 별세한 백선엽 예비역 대장에 관한 정치권의 반응은 고인의 생전 행적만큼이나 복잡했다. 통합당은 "그 공이 김영삼, 김대중에 비해 작다고 할 수 없다"며 고인을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반면 정의당은 "백씨는 일제 시절 간도특설대에서 독립운동가를 탄압한 장본인"이라며 현충원 안장 자체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의 친일 논란을 의식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백 대장은 10일 오후 11시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백 대장은 1950년 8월 낙동강 전선 다부동 전투에서 남하하던 북한군을 격퇴하는 등 공적을 쌓아 한국전쟁 영웅으로 불렸다. 하지만 일제 시대 간도특설대에 복무해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주호영 "국민 살린 공이 YS, DJ에 비해 작다고 할 수 있나"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빈소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빈소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은 고인의 '공'에 초점을 맞춘 추모 메시지를 내놨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식민지에서 태어난 청년이 만주군에 가서 일했던 짧은 기간을 '친일'로 몰아 백 장군을 역사에서 지우려는 좌파의 준동이 대세가 돼 버렸다"고 했다. 백 장군의 간도특설대 복무를 불가피했던 것으로, 그의 행적을 친일 행위로 비판하는 걸 특정 정치 세력의 음모라고 간주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고인 생전부터 일었던 장지 논란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그와 함께 싸웠던 국군 용사들은 대부분 동작동에 잠들어있다"며 "국군의 아버지이자 6ㆍ25전쟁의 영웅인 백 장군을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냐?"고 했다. 논란과 관련해 국가보훈처는 이날 "백장군 유족께서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하셨고, 통상적인 안장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앞서가신 독립운동가들 어떤 낯으로 볼 수 있단 말인가"

이와 반대로 정의당은 고인의 친일 논란을 집중 비판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백씨는  자신의 자서전과 회고록 등에서 간도특설대 복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제대로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선임대변인은 "독립운동가 자손은 3대가 망하고, 친일파 자손은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친일행위자 청산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역사의 정확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페이스북 페이지에 11일 공개된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생전 모습.?

주한미군 페이스북 페이지에 11일 공개된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생전 모습.?

김 선임대변인은 '일제의 주구'라는 표현을 써가며 고인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한국전쟁 당시 일부 공이 있다는 이유로 일제의 주구가 되어 독립군을 토벌한 인사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면 과연 앞서가신 독립운동가들을 어떤 낯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백 대장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 정부에 대한 비판이다.


공식 논평 안 낸 민주당 "친일 논란 고려"

이날 고인의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이해찬 민주당 대표 명의의 조화가 놓였으나 민주당은 이날 별도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가 한국전쟁 때 공을 세운 것은 맞으나 친일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며 논평을 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원희룡 제주지사,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등 각계 인사가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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