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방역정책 탓 투표 시간 2시간 더 연장
야권 "공정성 문제 발생할 것" 반발
10일 진행된 싱가포르 총선에서 집권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전체 의석의 90% 가량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다만 야권 역시 역대 총선에서 가장 많은 10여석을 확보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큰 틀에선 여당의 승리지만, 야권의 정권 견제론도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한 셈이다.
11일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총선 최종 개표 결과 PAP가 전체 93석 중 83석을 차지했다. 이는 전날 싱가포르 선거 당국이 투표지 100장을 표본 추출해 집계한 표본개표(sample count) 결과와도 동일하다. 여당 입장에선 적어도 1965년 독립 이후 집권을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전통은 이어갔다. 다만 PAP의 의석 점유율은 역대 가장 낮은 89.2%를 기록해 체면이 구겨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싱가포르의 경제 침체 책임론이 일부 고정표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야권의 대표 주자인 노동자당(WP)은 총 10석을 차지했다. 이는 역대 싱가포르 야당이 획득한 가장 많은 의석 수다. 반면 국부(國父) 리콴유 전 총리의 아들 리센양의 입당으로 관심을 모았던 전진싱가포르당(PSP)은 한 석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최초로 전국단위 선거를 진행한 싱가포르 정부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ㆍ비접촉을 원칙으로 하는 이른바 ‘언택트’ 투표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러나 철저한 방역 원칙을 고수한 탓에 투표 지체 인원이 대량으로 발생, 당초 전날 오후 8시로 잡은 투표 종료 시간을 두 시간 더 연장했다. 이에 야권은 "개표 절차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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