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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이끈 백선엽 장군, 향년 100세 나이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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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이끈 백선엽 장군, 향년 100세 나이로 별세

입력
2020.07.11 01:08
수정
2020.07.1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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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 영웅' vs '간도특설대 친일파' 평은 엇갈려

백선엽 장군

백선엽 장군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10일 오후 11시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20년 평안남도 강서군 덕흥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6ㆍ25 전쟁 초반인 1950년 8월 대구에 진출하려던 북한군을 경북 칠곡의 낙동강 전선 다부동 전투에서 격퇴했다. 이 전투 승리로 한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 전선에 교두보를 마련했고 이는 훗날 인천상륙작전을 통한 반격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다부동 전투 당시 부하들을 모아 놓고 “내가 후퇴하면 나를 먼저 쏘라”며 배수의 진을 친 일화가 있다.

고인은 전공을 인정받아 1953년 33세 나이에 한국군 최초의 대장으로 진급했다.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평양 입성 당시가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며 “1사단장으로 한미 장병 1만5,000여명을 지휘하면서 고향을 탈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1952년 12월 참모총장 재임 당시엔 방한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한국군 증강 필요성을 직접 브리핑해 육군 10개 사단을 20개 사단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미 8군사령부는 전쟁 당시 업적을 기려 2013년 고인을 명예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군 내 남로당 숙청 분위기 속에서 박 전 대통령 구명에 적극 나섰고, 그 인연으로 1960년 대장 전역 뒤 교통부 장관 등 요직을 거쳤다. 장관 재직 시절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을 지휘했다.

하지만 일제 시대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탓에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친일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2010년엔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명예원수(5성 장군)’로 추대하는 방안이 검토됐다가 불발된 적도 있다.

상훈으로는 태극무공훈장(2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등과 미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7시이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에 마련된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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