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피해자에 위로 메시지 전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0일 사망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에 대한 애도도 중요하지만, 그의 성추행 의혹 역시 외면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애도 메시지를 보고 읽는다"며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를 다시금 확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는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이 가족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사라진 전날(9일) 경찰은 서울청에 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류 의원이 언급한 '당신'은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로 보인다.
류 의원은 "'네 잘 못이 아니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다시 회자됐던 이 말을 닿을지 모르는 공간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당신에게 전한다"며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부 여권 지지자들이 박 시장을 고소한 전 직원 신상털기에 나서면서 ‘2차 가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류 의원은 이어 "어제 오늘의 충격에서 '나의 경험'을 떠올릴 '당신들'의 트라우마도 걱정"이라면서 "우리 공동체가 수많은 당신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류 의원은 "그러나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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