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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박유신 "도도히 흐르는 엘베강 같은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

입력
2020.07.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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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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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브람스

요하네스 브람스


첼리스트 박유신은 독일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서점으로 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구입한 악보가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이었다. 유학 시절 유유히 흐르는 엘베강과 유서 깊은 교회를 바라보며 들었던 첼로 소나타 1번은 늘 박유신을 위로해주는 음악이었다.

박유신은 "인생에서 가장 그리운 시간을 꼽자면 독일에 있을 때였는데, 나의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말했다. 박유신은 오스트리아 퓌르츠차흐에서 열리는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 참가할 정도로 브람스를 좋아했다.

첼로 소나타 1번 1악장은 젊은 브람스가 바흐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기 위해 작곡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바흐의 양식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곡가 그리그는 브람스를 두고 '안개와 구름으로 찢긴 풍경 속에서 폐허가 된 오래된 교회들이 보인다. 그것이 브람스다'라고 했는데, 이런 비유가 공감되는 악장이다. 

2악장은 춤곡 미뉴에트 양식이지만 브람스 특유의 무뚝뚝함이 묻어나온다. 박유신은 "딱딱함 속에서도 갑자기 애절한 트리오가 나오는데, 이런 대조가 브람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박유신은 이어 "한국에서도 자연을 바라보며 첼로 소나타를 들으면 벅차오르는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람스 첼로 소나타의 매력을 만나기 위해 박유신은 노르웨이 출신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의 음반을 추천했다. 박유신도 조만간 자신의 앨범을 통해 그만의 첼로 소나타 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첼리스트 박유신. 목프로덕션 제공

첼리스트 박유신. 목프로덕션 제공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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