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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방역강화 대상국 입국자 '음성확인서' 필수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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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방역강화 대상국 입국자 '음성확인서' 필수 제출

입력
2020.07.10 15:25
수정
2020.07.10 17: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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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역과 의료체계 부담 줄이는 취지
대상 국가들은 밝히지 않아
"최근 계절근로자 확진자 많아" 설명
지역발생은 소규모 집단감염 여파 지속

정세균(오른쪽 끝)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해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오른쪽 끝)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해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이 해외 입국자 중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사례가 빈번한 국가를 방역강화 대상으로 지정하고 13일부터 해당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게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국내 입국 과정을 번거롭게 해 유입자를 줄여 방역과 의료체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는 10일 이런 내을 뼈대로 한 해외입국자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안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6월 이후 해외유입 확진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방역강화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방역강화 대상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할 때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한 PCR(유전자 증폭)검사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음성 확인서는 재외공관이 지정한 해당 국가의 검사ㆍ의료기관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중안본 브리핑에서 "(방역강화) 대상 국가는 외교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현재 기준은 1주 단위로 해 해외 입국자 중 국내에서 확진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현지) 국가 발생률 등을 고려해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지난달 26일 이후 15일째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중안본에 따르면 해외입국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3월 21명에서 4월 39명으로 늘었다가 5월과 6월에 각각 6명, 11명으로 줄었으나 이달 들어 20(8일 기준)명으로 다시 급증했다. 8일 하루에만 해외발 확진자 수가 33명에 달하며 4월5일(40명) 이후 94일 만에 정점을 찍었고, 9일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 45명 가운데 23명이 해외에서 유입됐다.

방역당국은 대상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최근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의 확진 비율이 높은 만큼 이들 국가가 대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는 신규비자 발급 제한, 부정기편 운항 중지 등의 조치가 시행중이기도 하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특정 국가에서 확진환자들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는데 주로 보면 계절노동자"라며 이런 내용을 뒷받침했다.

방역당국은 또 전날부터 방역강화 대상국가에서 오는 정기 항공편의 좌석점유율을 60% 이하로 운항하고, 방역강화 대상 국가로 출국하는 경우에는 재입국 허가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증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는 국가의 경우 부정기 항공편을 감편 조치하기로 했으며, 직항노선이 있는 26개 국가에 대해서는 재외공관을 통해 항공기 탑승 전 방역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는지 현지 점검도 할 예정이다. 윤 반장은 "해외입국자는 2주간 자택이나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되며, 입국 3일 내 전수 진담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어 해외유입 요소가 국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격리와 치료 등이 필요한 만큼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지역사회 감염은 소규모 집단발생 여파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롯데 미도파 광화문 빌딩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 정오까지 5명이 추가 확진돼 총 6명으로 늘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이다. 강남 온수매트 관련 사업장 관련한 확진자도 1명 추가돼 누적 12명으로 불어났고, 수도권 방문판매 모임 관련 확진자도 1명이 추가되면서 35명까지 늘어났다. 대전에서도 서구 더조은의원과 일가족 관련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각각 17명과 6명으로 증가했다. 광주에서도 동구 소재 사찰 광륵사발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어 총 121명까지 증가했다.


세종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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