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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시장 오전 10시44분 공관 나와 9분 뒤 와룡공원 CCTV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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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시장 오전 10시44분 공관 나와 9분 뒤 와룡공원 CCTV서 사라졌다

입력
2020.07.09 22:49
수정
2020.07.10 01: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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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적 미스터리... "전날에도 브리핑 등 전혀 이상없어"
배낭 메고 외출, 휴대전화 신호 끊겨 연락두절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야간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야간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숨진 채 발견되기 이틀 전 까지만 해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정을 소화하며 분주하게 보냈다.  

서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실되기 전날인 8일에도 예정된 일정을 적극 진행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후위기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마련한 구체적 대책인 ‘서울판 그린 뉴딜’ 정책을 직접 발표했다. 박 시장은 평소 이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공들여 마련한 정책이라 언론에 브리핑하는 동안 자신감 있게 발표했다. 어조나 표정, 태도에 전혀 이상이 없었다.

박 시장은 같은 날 오후에는 10일로 예정된 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 파업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서울시 관계자는 “오후 4시 30분쯤 서울교통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파업 관련 보고를 받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실종 당일인 9일에는 돌연 "몸이 좋지 않다"며 출근하지 않았고, 일정도 취소했다. 평소 박 시장의 왕성한 업무 스타일로 볼 때 이례적인 일이란 의견이 많다. 그리고 이날 오전 10시 44분쯤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외출하기 직전인 오전 10시 40분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로 공지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성북구 모처에서 마지막으로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연락두절 사실은 그의 딸이 9일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함에 따라 알려졌다.

박 시장이 왜 갑자기 사라진 뒤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는지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우선 박 시장이 실종되기 전날인 8일 밤 전직 비서로부터 경찰에 성추행 고소를 당한 것과의 관련성이 제기된다. 경찰은 이날 “박 시장의 전직 비서라고 밝힌 A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며 “A씨가 변호사와 함께 8일 밤 서를 방문해 9일 새벽까지 관련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자신의 피소 사실을 알았는지, 그리고 연락 두절과 관련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도 “관련 내용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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