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유치 등 대한민국 체육 발전 기여”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우리나라 스포츠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체육회 체육상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대한체육회가 한국 체육 발전에 기여한 인물의 공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올해 제정했다.
9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시상식을 열고 ‘제66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을 열고 조 전 회장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올해부터 신규 제정한 특별공로상 첫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시상식에는 아들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참석해 고인을 대신해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고인이 생전 한국 스포츠계를 위해 헌신한 활동을 담은 추모 영상을 상영하는 시간도 가졌다. 대한체육회는 “고 조 회장의 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한 조 전 회장은 체육계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08년 7월부터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아오며 국내 최초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유치를 했다. 2018년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코리아오픈 단일팀 구성을 진두지휘하며 남북 탁구교류를 재개하고, 국제 스포츠 평화교류 비정부기구인 '피스 앤 스포츠' 대사도 맡는 등 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무드 조성에도 기여했다고 평가 받는다.
또 2010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대한항공 남자 배구단, 여자 탁구단,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고인이 체육계 남긴 가장 큰 성과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다. 평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2009년부터 2년간 34차례의 해외 행사, 50여 차례의 해외 출장을 소화하며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다. 당시 고인은 “국가가 하는 일에 나서는 것은 기업인의 의무”라며 110여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대부분을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201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고인은 2014년 7월 정부 요청으로 평창올림픽 2대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 준비를 해왔으나, 외압으로 올림픽 개최를 7개월여 앞둔 2016년 5월 사퇴하고 만다. 그러나 국가 대사를 그르칠 수는 없다며 조직위에 파견한 직원들을 철수시키지 않고 지원했다. 체육계에선 “지연된 경기장 건설, 대회 분산 개최 논란 등 문제가 됐던 일들을 대부분 해결하며 위원장 역할을 제대로 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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