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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애도가 성찰 배제하진 않아... 지금은 애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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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애도가 성찰 배제하진 않아... 지금은 애도의 시간"

입력
2020.07.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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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1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인의 영결식에서 “박원순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비통함을 토로했다.

백 교수는 영결식 조사에서 “이렇게 갑작스레 떠났으니 비통함을 넘어 솔직히 어이가 없다. 우리가 이럴진데 유족들의 마음이야 어떻겠느냐”고 애도를 표시했다. 백 교수는 박 시장이 시민사회운동을 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백 교수는 “어느 경우든 내가 항상 놀라고 탄복한 것은 끊일 줄 모르고 샘솟는 창의적 발상들과, 발상을 발상으로 머무르지 않고 현실로 만드는 헌신성이었다”며 “참여연대가 태어나서 시민의 힘으로 유지되게 했고 당신은 그 사업이 자리를 잡자마자 후진들에게 넘겨주며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등 새로 전혀 다른 운동을 개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서울시장 당선은 시민 후보의 자격으로 (시장으로) 일한 것 자체가 획기적인 사건이었고 세월호 (참사) 유족들에게 진상규명 운동을 열어준 것도 당신이었으며 이 나라의 역사를 근본부터 바꾼 2016년과 2017년의 촛불 항쟁은 서울시장이 그 인프라였다”고 기억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리는 13일 서울시청 앞에 시민들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리는 13일 서울시청 앞에 시민들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백 교수는 “애도가 성찰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박원순이라는 타인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공인으로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며 마땅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지금은 애도의 시간"이라고 했다. 

백 교수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당신은 새로운 일감과 공부거리를 주고 떠나갔다. 이미 당신의 죽음 자체가 많은 성찰을 낳고 있다”며 “그리운 원순씨, 박원순 시장, 우리의 애도를 받으며 평안하게 떠나십시오"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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