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보름 만에 30만명 돌파
"취준생과 무관" 靑 해명에도…취준생 "말도 안 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중단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보름 만인 8일 동의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의 공사의 비정규직 직고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온라인 안팎으로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30만 700여명을 기록했다. 이 청원은 게시된지 하루 만에 20만 명 동의 수를 기록했다.
논란은 공사가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9,785명을 지난달 30일 용역기간이 마무리되는 데로 정규직 전환한다고 지난달 22일 밝히면서 불거졌다. 이 중 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 통제(30명), 여객 보안검색(1,902명) 등 2,143명은 직접 고용하기로 해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청원자는 "이 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인가.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게 평등이냐"며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게 과연 청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모두가 잘 사는 정책일까"라면서 "무분별한 비정규직의 정규화 당장 그만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청와대는 "정규직 전환되는 일자리는 2017년 합의된 내용으로 취업준비생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취준생의 불만은 들끓고 있다. 1년차 취준생인 최모(26)씨는 "취준생과 상관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직고용으로 늘어난 비용만큼 고용창출을 못해 일자리가 줄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최씨는 "공사가 최고 스펙들만 간다는 곳인데, 너무 쉽게 정규직이 되는 모습을 보니 박탈감이 든다"고 했다.
또 다른 취준생 이모(26)씨는 "그동안 성실히 준비해온 것이 허탈해졌다. 공부해봐야 뭐하겠나"라면서 "정부는 정규직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열심히 준비해온 취준생의 입장은 생각 모르고 쉽게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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