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반(反)인종차별 운동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어깃장을 놨다. 이번엔 인종차별 색채가 담긴 팀명 변경 방침을 밝힌 미 프로야구(MLB) 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프로풋볼(NFL) 팀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공격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설적인 팀인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보이기 위해 이름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며 “엘리자베스 워런 같은 인디언들은 매우 화가 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워런 의원이 원주민 조상을 두고 있다는 주장을 비꼰 것이다.
레드스킨스 원주민의 피부 색을 빗대고, 인디언스는 원주민에 대한 몰이해가 담긴 팀명을 갖고 있어 반인종차별 시위가 격화한 이후 논란에 시달렸다. 이에 두 팀은 지난주 구단 명칭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론 리베라 워싱턴 레드스킨스 감독은 4일 일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최근 몇 주간 대니얼 스나이더 구단주와 새 구단 명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역시 3일 발표한 성명에서 “구단 이름과 관련해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라고 이라고 밝혔다.
미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명칭을 옹호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며, 2013년 10월에도 트위터에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들이 레드스킨스의 이름을 바꾸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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