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이 같은 팀 골키퍼 위고 요리스(34)와 격하게 충돌했다. 요리스가 숙소도 라커룸도 아닌 경기장에서, 그것도 중계가 멈추지 않은 하프타임에 손흥민을 향해 소리친 이유는 다름아닌 “압박수비를 안 해서”였다. 두 선수는 이내 화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충돌 장면에 대해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9~20시즌 EPL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4분 상대 수비수 마이클 킨(27)의 자책골로 1-0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도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에 초점이 맞춰졌다.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친 뒤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요리스 골키퍼가 손흥민을 향해 달려가 다그치듯 강하게 밀쳐 모두를 놀라게 한 장면이다.
손흥민도 이에 지지 않고 맞서면서 로 셀소(24) 등 팀 동료들이 말려야 할 정도로 몸싸움이 연출됐다. 다행히 후반 시작 전에 손흥민과 요리스는 서로 화해한 듯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나타났고, 종료 후에도 포옹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요리스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밝힌 ‘버럭’의 이유는 손흥민의 미흡한 수비가담이었다. 요리스는 “하프타임 직전에 압박을 제대로 하지 않아 기회를 내줬다”며 “그 장면에 화가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게 축구고 경기는 끝났다”며 “(다툼은)축구에선 가끔 일어나는 일로, 전혀 문제 될 게 없는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모리뉴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에 대해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했다. 그는 “손흥민은 헌신적인 선수”라고 평가하면서도 “전반 종료 직전 요리스는 손흥민이 더 뛰어주길 바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장면을 두고 그는 “몇 마디 안 좋은 말이 오갔으나, 팀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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