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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차관이 챙겨라” 대통령 지시 5일 지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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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차관이 챙겨라” 대통령 지시 5일 지나도록…

입력
2020.07.06 18:00
수정
2020.07.06 18:4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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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처벌 1순위' 지목 선수 조사 안 해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중심으로 지난 2일 구성한 문체부 특별조사단이 아직까지 가해자를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는 등 대처가 미흡하다고 국회의 질타를 받았다.

최윤희 차관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건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최 선수 동료들이 처벌 1순위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을 조사했냐는 윤상현 의원의 질문에 “현재 하고 있다”고 답했다가 바로 “아직 아니고 진행 예정”이라고 바로 잡았다. 이에 윤 의원은 “대통령 지시가 2일에 있었는데 아직도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도종환 문체위원장 역시 “5일간 단장으로 대체 뭘 했느냐”라며 “국민들은 (정부가) 신속하게 움직인다는 느낌이 안 들 것 같다”고 거들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인 출신 최 차관에게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직접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챙길 것을 지시했다.

최 차관의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그 동안 신고 들어왔던 것과 진행 과정을 보고 받았다”는 답변에 ‘보고만 받고 한 게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잇달았다. 최 차관은 “그런 건 아니고 앞으로도 문제점이 드러났을 경우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며 “관리, 감독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살펴보고 선수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는데도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부분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궁숙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궁숙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 8일 최 선수의 신고를 받고 그간 미온적인 대처를 했다는 지적을 받은 대한체육회는 최 선수가 숨지기 전날인 6월 25일 통화 녹취록의 전문 제출에 응하지 않아 비난을 샀다. 임오경 의원은 최 선수 담당 조사를 맡았던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에게 “마지막 나눈 통화 녹취록 전문을 요청했지만 세 줄짜리로 요약한 게 왔다”며 “증거가 부족하니 전문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조사관은 “일부만 녹취돼 오해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거듭 거부했다. 이에 도 위원장은 “(녹취록도) 공적인 업무 수행 결과”라며 “꼭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조직의 폐쇄성, 온정주의, 제 식구 감싸기 등으로 체육계 병폐를 막지 못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를 향한 스포츠ㆍ시민단체의 비판도 이어졌다.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바른체육교수모임, 스포츠인권연구소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와 문체부는 진상조사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며 “무능하게 이 사태를 방치해 결국은 최 선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이들에게 진상조사를 맡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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