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달고 남중국해 훈련 나선 미군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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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달고 남중국해 훈련 나선 미군 전투기

입력
2020.07.06 21:00
수정
2020.07.0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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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평양함대 제5항공모함타격단 102전투공격비행대대 소속 F/A-18F 함재기가 꼬리날개에 선명한 욱일 문양 도장을 한 채 남중국해에서 훈련하고 있다. 미 태평양공군 사령부 제공



미 태평양함대 제5항공모함타격단 141전자공격비행대대 소속 EA-18G 전자전기가 지난 2017년 11월 꼬리날개에 욱일 문양 도장을 한 채 일본 이와쿠니 비행장에 착륙하고 있다. 미 해병대 제공


미 태평양함대 제5항공모함타격단 102전투공격비행대대 소속 F/A-18F 함재기와 B-52 폭격기가 남중국해에서 훈련하고 있다. 미 태평양공군 사령부 제공


미국 태평양공군 사령부(PACAF)가 5일 꼬리날개에 욱일 문양이 그려진 F/A-18F ‘슈퍼호넷’ 함재기의 훈련 장면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 본토에서 출격한 폭격기와 일본 이와쿠니 비행장에 주둔 중인 항공모함 타격단이 남중국해에서 펼친 합동 훈련을 소개한 첫 사진으로 해당 함재기를 올린 것이다. 

욱일 문양 깃발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군이 사용한 전범기다. 아직도 일본 육상 및 해상 자위대의 군기로 쓰인다.

미군의 욱일 문양 사용은 과거에도 논란이 된 적 있다. 수년 전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할 수도 있는 일본 주둔 미군 부대들이 욱일 문양을 부대 마크에 적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우리의 국민 정서와는 달리 미국인에게 욱일 문양은 일본을 상징하는 문양 정도로 인식되다 보니 당시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논란은 잦아들었다.  


지난 2014년 논란이 됐던 욱일 문양을 차용한 미군 부대마크. 최재천 전 의원실 제공


지난 2019년 촬영된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함재기와 같은 제102전투공격비행대대 소속 F/A-18F 함재기의 모습. 제5항공모함 타격전대 제공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함재기 문양 역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해당 함재기는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기함으로 하는 제5항공모함 타격단 소속으로 현재 일본 이와쿠니 비행장에 주둔 중이다. 주둔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욱일 문양을 꼬리날개에 그려 넣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비행대대 소속 함재기의 과거 사진에서 욱일 문양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쉽게 지우고 다시 칠하기를 반복할 만큼 가벼운 '디자인' 정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꼬리날개 도장은 매우 정석적인 도안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논란이 될 당시 욱일 문양의 비례가 다르거나 중앙부 원형이 일부, 혹은 전부 가려져 비판을 피해갈 소지가 있었다. 

미군은 욱일기를 전범기로 인식하지 않고, 군 상징과 도장은 각국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주둔 부대의 경우 주둔지 주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부대 상징이나 군용기 도장을 변경한 적도 있다.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한반도 역시 작전전구로 하는 만큼 욱일 문양에 대해 아픈 기억이 있는 한국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미 태평양공군 사령부가 5일 훈련 관련 보도자료를 내며 사용한 첫 사진의 모습. 미 태평양공군 사령부 홈페이지 캡처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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