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감독 김모씨가 6일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23) 선수 사건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최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가혹행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감독은 이날 국회 문체위에 출석해 '어떤 방법으로 성인여성 갈비뼈에 금이 가도록 구타했나'라는 의원들의 질의에 “그런 사실이 없다” “구타 사실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어 최 선수를 비롯한 다른 팀원들이 제기한 폭행에 대해 “경찰 조사과정에서 조사를 받을 때 들었다”고 답했다.
김 감독과 함께 최 선수 폭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팀 닥터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특수관계가) 전혀 아니다. 저희랑 상관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김 감독과 팀 닥터가 최 선수 가혹행위에 주도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팀 닥터는 의사나 물리치료사 면허가 없고, 운동 처방사 2급 자격증을 가졌지만 ‘팀 닥터’로 불렸다고 한다. 팀 닥터 선정 배경에 대해 김 감독은 “(팀 닥터가) 2008년 병원에 있을 때 선수들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병원비를 지급했다. 병원일을 그만 두고 프리랜서가 됐을 때 선수 부모와 선수의 요청에 의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 자격증을 확인했냐는 질문에는 “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던 사람이라 당연히 물리치료사로 생각했다”며 ”호칭을 닥터라 불렀던 것일 뿐 팀닥터는 아니다”고 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을 관리 감독하는 경주시체육회 등이 ‘팀닥터 채용과정을 알지 못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자격증이 없는 팀닥터의 채용과 관련해 “이렇게 돌아가는 시스템을 전혀 몰랐다. 관리소홀도 몰랐다.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는 데 미비했던 것 같다”고 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도 ‘팀닥터가 어떤 사람이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개인적인 신상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최 선수 사망 사건에 관한 특별조사단 단장을 맡은 최윤희 문체부 제2차관도 “팀닥터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했다. 이에 도종환 문체위원장이 “어떻게 주요 폭력 가해자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는 얘기를 할 수 있나”, “이 자리에 오신 책임있는 분들이 정보가 없으면 무슨 회의와 조사를 하느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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