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은 아파트 부지에 폐기물 불법 매립 충격
재건축위해 아파트 철거하자 일부 동 땅밑에서 발견
대구 수성구 지산동 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다량의 폐기물이 묻혀 있는 사실이 30여년 만에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건축과정에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아파트는 당시 대구시가 건축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지산시영1단지 재건축조합 조합원 및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A 철거업체가 최근 이 아파트재건축 사업을 위해 아파트를 철거하던 중 기초 콘크리트 구조물을 파자 일부 부지에서 폐비닐과 쓰레기, 오물 등 폐기물이 혼합된 토사와 오염된 침출수를 발견했다. 폐기물은 철거된 옛 시영아파트 4개동 부지 땅속에서 발견됐다.
폐기물은 현재 일반인이 봐도 수 백톤 가량으로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아파트 기초 공사를 위해 터파기 공사를 하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근 주민 K씨는 "지난달 말 지산 시영아파트 철거 현장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서 가보니 폐비닐 쓰레기 오물 등 폐기물이 땅 속에서 나오고 오염된 토양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흘렀다"고 말했다.
이 폐기물은 1989년 시영아파트 건축 당시 기초공사를 하면서 공사 관계자들이 불법 매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폐기물은 다른 토사처럼 정상적인 반출 처리를 할 수 없고 폐토석 같은 폐기물로 반출해야 한다"며 "현재 드러난 폐기물을 처리하는데만 수억 원이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산 시영아파트는 1989년 10월 지산동 3만5,646㎡ 부지에 34~72㎡ 700세대 규모로 건립됐다. 입주민들은 재건축조합을 결성해 이곳에 899세대를 재건축키로 하고 포스코건설에 시공을 의뢰했다. 공사는 지난 2월 시작해 2023년 준공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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