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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했던 슈퍼매치, 수원도 서울도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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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했던 슈퍼매치, 수원도 서울도 희망을 봤다

입력
2020.07.05 14:5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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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원 선수들이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슈퍼매치를 마친 뒤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서울과 수원 선수들이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슈퍼매치를 마친 뒤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지금까지 이토록 처절했던 ‘슈퍼매치’는 없었다. 2020 시즌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수원삼성과 FC서울은 비록 나란히 하위권에 머문 상태에서 만났지만, 다시 반등하겠다는 집념으로 무려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비겼다. 두 팀 형편이 워낙 어려운 때 만나 ‘슬퍼매치’란 오명도 썼지만, 두 팀 모두 이날 대결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어낸 모습이다.

수원과 서울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에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이 9위, 수원이 10위를 달리며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성적과 자존심에 치명상을 얻는 끝장승부였다. 전반 11분과 41분 타가트(27)의 연속골, 김건희(25)의 추가골까지 더한 수원이 전반 28분 박주영(35)이 득점하는 데 그친 서울에 3-1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쳤지만, 서울은 후반 들어 조영욱(21)과 고광민(32)의 연속골로 기어코 3-3 무승부를 만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수원 고승범(26)의 중거리 슛이 상대 수비 다리를 맞고 굴절돼 크로스바를 맞은 장면, 그 직후엔 서울 한승규(24) 측면 왼발 슛이 골 포스트를 맞힌 장면은 압권이었다. 무더위 속에 모든 선수의 발이 무거워진 시간대에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득점을 노렸던 선수들의 집념에 ‘랜선 응원’을 펼치던 두 팀 팬들은 “오랜만에 명승부를 봤다”며 그간의 부진에 따른 아쉬움을 달랬다. 나란히 승점1을 추가한 두 팀은 같은 날 울산에 1-4로 완패한 최하위 인천(승점 2)과 격차를 벌리며 일단 강등 위험에선 조금 더 벗어난 모습이다.

두 팀 감독은 이날 슈퍼매치를 통해 남은 17경기에 대한 가능성도 봤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이날 두 골을 터뜨린 타가트의 부활이 반갑다. 9라운드까지 단 1골에 그쳤던 타가트는 이번 시즌 해외 이적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워지자 마음을 다잡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6라운드 강원전에선 전반을 뛰고 교체아웃 된 뒤 관중석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비춰지며 ‘태업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임생 감독은 “그간 공격수들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는데, 타가트와 김건희의 득점이 나온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그간 침묵하던 조영욱의 1골 1도움이 반갑다. 여기에 패색이 짙던 후반에 두 골을 몰아넣으며 의미 있는 승점을 얻어낸 집념도 하반기 서울의 부활을 그려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 감독은 “조영욱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120%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며 “1-3에서 따라간 걸 보면 팀이 정상적으로 가고 있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서울은 최근 울산에서 뛰던 수비수 윤영선(32)을 영입한 데 이어 여름 이적시장에서 추가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부산은 강원과 원정 경기에서 23세 이하 대표팀 콤비 이동준(23)과 김진규(23)의 호흡이 살아나며 4-2 승리를 거두고 단숨에 중위권으로 뛰어올랐고, ‘K리그2(2부리그)의 슈퍼매치’로 불렸던 서울이랜드와 수원FC 경기에선 수원FC가 3-0 완승을 거두고 대전, 제주와 선두 경쟁에서 앞서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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