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다음달 29일 예정된 당대표 선거(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친문재인계 핵심인 ‘부엉이’ 모임의 대표주자로 그간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해 왔다. 홍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 당권 경쟁 구도도 출렁일 전망이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 당내 의견을 두루 경청하며 어떤 입장 가질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 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을 지낸 홍 의원은 그간 전해철ㆍ황희ㆍ강병원 등 친문 의원들의 지원을 받았다.
홍 의원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정치인으로서 제 숙명인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의 소중한 디딤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차기 당권경쟁은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우원식 의원의 3파전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김 전 장관은 9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홍 의원이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데는 '친문 분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의원이 빠르게 당내 지지기반을 넓혀가면서 부엉이 모임을 비롯한 친문 의원 일부가 이 의원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이 의원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김 전 장관도 친노무현계 직계인 박재호 의원을 시작으로 친문 의원들까지 접촉면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문들의 이 같은 분화가 홍 의원의 당권 도전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을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홍 의원의 불출마가 당권 구도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당권파와 친문 의원 다수가 아직은 관망 기류이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이라 홍 의원 불출마가 누구에게 유리할지 판단하기 이르다"며 "양자대결로 갈지 3파전으로 갈지 경쟁 구도가 어떻게 확정되느냐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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