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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제3의 방안 내놓는 것도 내 지시 어기는 것" 윤석열 퇴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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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제3의 방안 내놓는 것도 내 지시 어기는 것" 윤석열 퇴로 차단

입력
2020.07.03 11:38
수정
2020.07.03 17:47
0 0

"특임검사ㆍ수사팀 교체는 불가" 쐐기
검찰 연쇄 검사장 회의하며 '폭풍전야'
윤석열이 지휘 안 받으면 파국 확실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7일 외부 일정을 마친 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복귀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7일 외부 일정을 마친 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복귀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특임검사에게 맡기거나 현재 수사팀을 교체하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사실상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독립적으로 지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제3의 방안을 마련할 수 없도록 퇴로를 차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3일 법무부는 추 장관의 전날 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이미 상당한 정도로 관련 수사가 진행됐고 통상 절차에 따라 수사팀이 수사 결대로 나오는 증거만을 쫓아 오로지 법률과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공정하게 수사하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나오는 수사팀 교체나 제3의 특임검사 주장은 이미 때늦은 것"이라며 "장관의 (전날) 지시에 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의 추가 지시는 검찰 일각에서 '제3의 대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를 "예"와 "아니오" 두 가지 중 하나로 아예 제한해 버린 조치다. 지휘를 수용하든지, 아니면 거취 문제를 결정하든지 양단 간에 결단을 내리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추 장관의 추가 지시는 윤 총장이 검사장 회의를 소집하는 도중에 나왔다. 이날 윤 총장은 오전에 고검장 회의, 오후에 수도권 검사장 회의와 비수도권 검사장 회의를 연쇄적으로 소집하며 전날 추 장관의 지휘권 발동에 대한 검찰 내부의 의견을 수렴했다.

대검 관계자는 "미리 정해 둔 결론은 없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모인 의견을 바탕으로 △지휘권을 수용할 지 여부와 △수용한다면 어떤 식으로 받을 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윤 총장이 추 장관 지시 사항인 '서울중앙지검의 독립적 수사' 방안을 받지 않는다면, 추 장관은 이를 지시 위반으로 삼아 윤 총장 징계를 추진하는 등 사태가 파국을 향해 치달을 수도 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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