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서 통합당 옮긴 조경태, '탄핵 주도' 추미애 비판
"이런다고 노무현 탄핵 주도 용서 안 돼"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추미애 하면 생각나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일"이라며 추 장관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탄핵 주도 이력을 꺼내들었다.
조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가장 앞장섰던 그가 문재인 정권의 법무부 장관이라니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도 추 장관이 열심히 문재인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일을 하면 노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일을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그건 본인의 착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노는 탄핵을 주도했던 정치인 추미애를 용서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용서할 일은 눈곱만큼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2004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다 역풍을 맞았다. 떠나간 지지자들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광주 금남로에서 5ㆍ18 망월동 묘역까지 15㎞를 걸으며 사흘 동안 삼보일배를 했다. 그러나 그 해 17대 총선에서 낙선했고, 잠시 정치권을 떠났었다. 이 같은 이력은 주홍글씨로 낙인찍혀 때마다 언급되고 있다.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에도 일각에서 탄핵 찬성 이력을 문제 삼으며 임명에 반대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1988년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선거사무소에서 자원봉사를 한 일을 계기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17대 총선 당시 추 장관이 주도한 노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탄핵 역풍'에 힘입어 국회의원 배지를 달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등을 역임하며 대표적 친노 인사로 불렸다. 그러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서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으로 당적을 옮겨 "양지만 찾아다니는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04년 탄핵 역풍 덕에 국회의원이 된 조 의원이 16년이 지난 2020년 당시 탄핵을 이끌었던 추 장관을 비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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