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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광주'에 코로나19 확산… 지역경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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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광주'에 코로나19 확산… 지역경제 '비명'

입력
2020.07.03 15:36
수정
2020.07.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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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행률 절반으로 뚝…"운행 포기 기사 속출"식당들? 텅 비고, 하객 50명 제한 예식장도 곤혹

지난 1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한 상가 문이 닫혀 있다. 뉴스1

지난 1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한 상가 문이 닫혀 있다. 뉴스1


"시내에 차도 없고, 사람도 없어요."

광주의 한 택시회사 영업담당 임원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소식에 한숨만 늘고 있다. A씨는 "손님이 평소 대비 30~40%에 불과하고 차량 운행률도 55%만 유지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이 사납금을 맞추지 못해 운행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도시철도 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지하철 이용객은 4만5,289명에서 2일에는 3만8,425명으로 약 15% 감소했다.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따라 광주시가 지난 2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생활 속 거리 두기)에서 2단계로 격상하자 지역경제가 급격하게 얼어 붙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고 광주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코로나19 확산에 놀란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대중교통뿐만 아이다. 음식점들도 개점휴업 상태다. 3일 낮 12시 광주의 대표 음식 거리인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옆 음식점 거리는 여느 때와 확연히 달랐다. 초대형 식당 10여곳이 밀집한 이 거리는 점심 시간이면 빈 주차장을 찾기 힘든 곳이지만, 이날 만큼은 대부분의 식당 주차장이 텅 비어 있었다. 비가 내린 탓도 있지만 청정 광주가 이에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코로나19 지뢰밭이 된 탓이다.

이 곳에서 15년째 식당을 하고 있는 김모(65)씨는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손님이 줄어들더니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조치로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며 "오늘은 손님이 평소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도서관, 복지센터 등 공공시설 주변 가게들도 파리만 날렸다.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호프집 사장은 "동네 주민들과 학교 체육관에서 운동하던 동호인의 발길이 싹 끊겼다”며 “가게 문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으로 각 학교와 복지센터, 도서관 등 공공기관의 시설들을 이틀째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실내 행사 집합 인원이 50명으로 제한되자, 결혼식장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광주 광산구 한 대형 예식장은 이번 주말 18쌍의 결혼식 예약을 받아 놓고 있지만, 입장 하객 제한 문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식장 관계자는 "지난 봄에 발생한 코로나19로 한 차례 연기한 예약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번엔 어떻게든 예식을 치러야 한다”며 “하객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식장을 찾은 하객들에게 제공되는 답례품 크기를 키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지만,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당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후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이번 주말이 지역감염 확산으로 가느냐 수습되느냐가 결정되는 최대의 분수령"이라며 "주말에 교회와 예식장, 장례식장 등 밀폐된 공간에 다중이 모이는 일이 없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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