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탐지견 천왕이와 페브 입양 가족 찾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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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탐지견 천왕이와 페브 입양 가족 찾는다는데…

입력
2020.07.02 19:00
수정
2020.07.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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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 "공고기간 딱 열흘, 복제견 정보 누락 아쉬워"


공항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은퇴 후 동물 실험에 동원됐다 구조된 천왕이(왼쪽)와 페브가 새 가족을 찾을 기회를 얻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2013년부터 5년 동안 검역 탐지견으로 일하다 은퇴한 뒤 동물실험에 동원된 것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던 복제견 '천왕이'와 '페브'가 새로운 가족을 찾을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입양 공고기간이 열흘에 불과한데다 입양자에게 중요한 정보인 복제견이었다는 사실, 건강상태 등이 누락된 채 공고됐다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29일 은퇴 검역탐지견 8마리를 일반분양 한다는 공고를 냈다. 8마리 가운데 노령견 2마리를 제외한 6마리는 복제견이다. 

모두 비글 종으로 노령견 샤크(14세ㆍ수컷)와 미키(12세ㆍ암컷)를 비롯해 화요일과 수요일, 토요일(모두 5세ㆍ수컷), 화성(7세ㆍ수컷), 천왕(7세ㆍ수컷), 페브(8세ㆍ수컷)가 입양 대상이다. 

이 가운데 천왕이와 페브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센터에서 검역 탐지견으로 일하다가 은퇴 후 서울대 수의대에서 실험에 이용됐다. 함께 실험에 동원됐던 ‘메이’는 결국 숨졌고, 천왕이와 페브를 구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20만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하면서 두 마리는 다시 검역본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외부 심의위원회의 심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삶의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입양 공고에 제일 중요한 정보인 복제견이라는 점, 또 이들의 건강상태나 특징 등에 대한 정보가 기재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게 동물단체의 지적이다. 천왕이와 페브가 서울대 수의대로 돌아갔을 당시 ‘서울대 수의대가 실험 중인 퇴역 탐지견을 구조해달라’는 청원을 올렸던 비글구조네트워크 유영재 대표는 “입양공고가 검역본부 홈페이지에만 올라와 있어 잘 알려지지도 않고 있는데 공고 기간은 열흘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왕이와 페브를 비롯해 6마리는 복제견인데 입양자에게 중요한 정보인 복제견이라는 사실이 빠져 있는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건강상태를 비롯해 각 개체의 특징에 대한 설명도 전혀 올라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은퇴 후 새 가족 찾기에 나선 8마리.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검역본부 측은 문의하는 이들에게 모든 자료를 공개하면서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부 논의를 거쳐 새 가정을 찾아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입양자가 원하면 훈련 지원 등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복제견들의 경우 발작 등 공통적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양자가 원할 경우 은퇴 탐지견들의 질병 치료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무상지원하기로 했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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