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디지털 특별수사본부 운영 100일
n번방·박사방 등 디지털성범죄 가해자 1,414명 검거
확인된 피해자만 714명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연대의 의미로 끈을 잇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온라인 성착취를 한 조주빈(박사방 운영자) 등 공판이 예정된 이날 가해자들을 향해 반성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뉴스1
경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등 디지털성범죄 수사에 나선 지 100일 만에 성착취물 유포ㆍ소지자 1,400여명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100일 운영 결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n번방 운영자 문형욱(25) 등 디지털성범죄 가해자 1,414명(1,112건)을 검거해 이중 145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전체 검거 인원 중 666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748명에 대해선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를 직접 협박 및 강요해 조직적으로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한 사례는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 Project N방 3곳이다. 여기서 제작된 성착취물을 조직적으로 재유포 및 판매한 사례는 고담방 등 15개에 이른다.
검거된 1,414명 중 성착취물 제작에 관여한 가해자는 281명이고, 이를 유포한 이들은 474명이다. 돈을 내고 성착취물을 다운로드 받아 휴대폰 등에 소지한 유료회원들도 626명이나 된다. 연령 별로 살펴보면 20대가 42%(591명)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31%(442명), 30대가 18%(255명), 40대가 6%(85명) 등이었다.
피해자는 확인된 이들만 714명에 달한다. 경찰은 이중 660명을 특정하고, 이 중 651명을 대상으로 신변보호 및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피해자 연령은 10대가 62%(408명)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5%(166명), 30대가 7%(49명), 40대가 4%(24명) 등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소지자, 가담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며 "잠입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근거 입법을 추진해 디지털 성범죄 음성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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