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반(反)인종차별 시위 중 미국 워싱턴주(州) 시애틀에서 경찰서 등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가 결국 해산됐다.
CNN 방송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시애틀경찰은 1일(현지시간) 새벽 시위대가 농성 중인 시애틀경찰서 동부지구와 캘 앤더슨 공원 일대에 경찰을 투입해 시위대를 해산하고 이 과정에서 23명을 체포했다. 시위대의 일부가 무장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안전모와 곤봉 등 장비를 착용했다고 매체들은 덧붙였다.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이 지역을 비우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더컨 시장은 시위대 점거 지역에서 생명 안전, 공중보건, 재산권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경찰은 이 지역에 남아 있거나 이 지역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대는 앞서 지난달 8일부터 20여일 동안 경찰이 퇴각한 시애틀경찰서 동부지구와 그 일대를 점거한 뒤 이를 '캐피톨 힐 자치구역(CHAZ)'으로 선포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카멘 베스트 시애틀경찰서장은 시위대 해산이 폭력 때문이라면서"나는 평화로운 시위를 지지한다. 흑인 생명은 소중하며 나도 이 운동이 우리 사회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돕고 싶다. 하지만 할 만큼 했다"고 말했다. 시위대 점거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사는 주민 더스틴 에이커스는 이 지역에 사는 것이 지난 2주간 매우 불안정하고 폭력적이었다며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곧 상황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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