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단칸지수 제조업서 역대 두번째 하락폭
비제조업, 동일본대지진 후 첫 마이너스 기록
5월 완전실업자수 197만명... 고용 환경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본의 산업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은행이 1일 발표한 6월 전국기업 단기경제 관측조사(단칸) 결과,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업황판단지수(DIㆍ단칸지수)는 직전 3월 조사 대비 26포인트 급락한 마이너스(-)34였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48) 이후 11년 만의 최저치로, 이번 조사의 하락폭(26포인트)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단칸지수는 “경기상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을 뺀 수치다. 마이너스일 경우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중 일본의 기간산업인 자동차가 55포인트 급락한 -72를 기록해 가장 나빴다. 2009년 6월(-79)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철강은 43포인트 하락한 -58였다. 비제조업 분야는 전체적으로 25포인트 하락해 -17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분야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2011년 6월 조사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월 정부의 긴급사태선언 발령 후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의 영향을 받은 숙박ㆍ음식 서비스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3월 대비 32포인트가 하락해 -91까지 추락했다. 레저시설 등 개인서비스는 64포인트 하락해 -70을 기록했다. 두 분야 모두 역대 최저치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정보서비스는 20, 통신은 8을 기록했다. 외출 자제에 따른 가정 내 소비 확대로 소매업 지수는 9포인트 상승해 2를 기록하는 등 일부 수혜 업종도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전체 산업 단칸지수는 26포인트 하락해 -33을 기록했다. 이에 대기업은 긴급사태선언 해제 후 정상화 기대감이 보이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당분간 악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5월 28일부터 지난달 30일 사이 약 9,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고용시장 환경도 악화하고 있다. 전날 총무성이 발표한 5월 유효구인배율(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은 1.20을 기록해 전월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 7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하락폭은 1974년 1월 이후 46년 4개월 만의 최대치였다.
5월 완전실업률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2.9%를 기록했다.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데도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완전실업자 수는 198만명으로, 전월 대비 19만명이 늘며 200만명선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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