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공공시설서 마스크 안쓰면 벌금 30만원?
주민들 "속옷 입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로 마스크 안 쓰겠다" 반발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정치적 논쟁으로 번진 가운데, 플로리다주 주민들이 마스크 착용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민들은 주정부가 시민의 '숨 쉴 권리'를 제한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최근 마스크 의무화에 반발하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 주민들의 공청회 장면을 보도했다. 주민들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열린 공청회에 참석해 "주민들의 자유를 빼앗지 말라"며 마스크 착용에 반발한 내용이다.
팜비치카운티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22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골자로 한 '마스크 쓰기 행동 강령'을 발표했다. 행동 강령에 따르면 정부 청사와 도서관, 호텔, 상점 등 공공시설에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다가 적발되면 250달러(약 30만원), 두 번째 걸릴 경우 500달러(약 6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단 2세 이하의 어린이, 천식 등의 질환자나 운동 중인 사람, 식사 중이거나 화장을 하는 경우, 종교적 신념에 의해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는 예외로 하기로 했다.
한 주민은 공청회에서 "저는 속옷을 입지 않을 이유와 같은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공청회에 참석한 한 의사를 가리키며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강제로 쓰게 하는) 악마의 규칙을 따르는 것"이라며 "당신은 인간성 훼손에 대한 범죄로 구속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어린이들의 안전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주민은 "모두가 마스크를 쓰면 어린 아이들이 누가 위험한 사람인지 어떻게 구분하느냐"고 따졌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면 어린이들이 소아성애자나 성매매자 같은 사람들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는 주장도 나왔다.
플로리다주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달 26일에는 플로리다주에서만 8,9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데이브 커너 팜비치카운티 시장은 이에 지난달 28일 관할 내 모든 해변을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코로나 예방 차원의 문제인데 왜 '자유 문제'로 번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생명 보호보다 자유가 더 중요할 수 있느냐", "(마스크를 안 써) 코로나가 번지면 다른 국가한테 피해를 주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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