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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5일 투여에 28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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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5일 투여에 281만원

입력
2020.07.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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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약값 협상 중...낮출 여지 있나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 파란색 뚜껑의 바이알 한 병 투여 비용이 약 47만원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제공?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 파란색 뚜껑의 바이알 한 병 투여 비용이 약 47만원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장 유력한 치료제로 꼽히고 있는 ‘렘데시비르’에 대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환자 1명당 투여 비용을 2,340달러로 책정했다. 한화로 281만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국내에도 렘데시비르가 이 값에 공급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 6월 29일 공개한 다니엘 오데이 최고경영자(CEO)의 공식 서한을 통해 선진국에서 렘데시비르의 약값을 바이알(약 내용물을 담은 작은 병)당 390달러(약 47만원)로 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렘데시비르로 치료 받은 코로나19 환자들 대다수가 5일간 6바이알을 투여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자 1인당 총 약값은 2,340달러(약 281만원)가 든다. 치료 첫 날에만 2바이알을, 다음 날부터는 하루에 한 바이알씩 투여하는 방식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관계자는 “5일간 6바이알 투여를 기본으로 하고, 그래도 큰 변화가 없을 경우에는 최대 10일까지 투여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렘데시비르로 치료 받는 환자도 이 같은 방식을 따르게 된다.

일각에선 길리어드에서 공개한 300만원에 가까운 약값에 대해  너무 비싸다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의료 선진국은 물론 의약품 구매력이 약한 선진국도 부담할 수 있을 정도로 약값을 낮췄다는 게 길리어드측 입장이다. 한 번 투여에 수백만원이 드는 항암신약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가’라고 볼 순 없지만, 2차 대유행이 우려될 만큼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제약업체가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갈 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렘데시비르가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 의미 있는 효과를 낸다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도 이런 지적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10개국, 73개 의료기관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줄였다. 그러나 아주 위중한 환자나 아시아인 환자에게는 뚜렷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일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공식 공급하기 시작했다.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투여된다. 길리어드 측은 7월 한달 간 한국에 렘데시비르를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8월 이후 약값은 보건당국이 길리어드 측과 협상 후 최종 결정된다. 하지만 개발사가 자체 책정한 약값을 이례적으로 전 세계에 공개함으로써 협상의 여지를 줄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렘데시비르 약값이 얼마로 책정되든 간에 환자 본인에게 비용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현재 1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치료 비용은 건강보험과 국가 부담금으로 충당될 가능성이 높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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